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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낭암


1. 정의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흘러내려가는 경로를 구성하는 관 형태의 구조를 담관 또는 담도라 하며, 크게 담관, 담낭 및 바터팽대부(유두부)로 구성됩니다.
담즙은 섭취한 음식 중에서 지방질의 소화와 흡수에 관여하는데 담도를 따라 흘러내려가다가 담낭관을 통하여 담낭에 일시적으로 저장이 되며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담낭이 수축하면서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내보내져서 음식물과 섞이게 되어 소화를 돕게 됩니다.
담낭암은 담낭이나 담낭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합니다.
담낭암은 암 전체 중에서 2~3%를 차지하는 비교적 드문 암이지만 최근에 와서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소화기계 암 중에서는 다섯 번째로 흔하게 발생하며 1:3으로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발생하는 연령은 대부분 60대 또는 70대로 고령입니다.


2. 증상

담낭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담석증이나 담낭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이로 인하여 우상복부 통증이나 열이 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담낭암이 진행되어 주변의 장기(담관, 십이지장, 간 등)로 퍼져 나가게 되면 여러 가지 증상이 발생합니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우상복부의 통증으로 약 2/3 환자에서 발생합니다.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는 우측 갈비뼈(늑골) 아래 또는 복부의 윗부분이며 둔탁한 느낌의 통증이 일반적입니다. 담석이 같이 있는 경우에는 담석으로 인하여 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담낭염으로 인하여 열이 날 수도 있습니다.
황달은 약 절반 정도에서 나타납니다. 황달은 암이 담낭과 인접한 담관이나 간으로 진행되어 담즙이 내려가는 통로를 막게 되면 발생합니다. 따라서 황달이 있는 경우에는 조기암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암이 진행되어 크기가 커지면 오른쪽 늑골 아래 담낭 부위에서 암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습니다. 단, 황달로 인하여 간이 커져 있는 경우에는 간이 만져질 수가 있는데 이것이 암 덩어리로 오인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만져지는 것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 덩어리인 것은 아닙니다.
다른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체중 감소가 발생할 수 있는데, 지난 6개월 동안 본래 체중의 10% 이상이 감소하는 경우에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위의 증상 이외에도 황달이 심한 경우에는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고 발열, 식욕 부진, 복수, 간종대,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원인,병태 생리

담낭암 환자의 75~90%에서 담석증이 동반되며 담석증이 호발 하는 나라에서 담낭암도 호발 하기 때문에 담석증이 담낭암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담석증이 담낭암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또는 담낭암 때문에 이차적으로 담석증이 생긴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담석증이 있는 분께서 담낭암이 생길까 봐 미리 걱정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담낭암의 발생과 관련된 다른 요인에는 남자보다는 여성에서 흔하고, 비만이거나, 출산을 많이 한 여성, 장티푸스 보균자, 담낭이 석회화된 경우 및 담췌관합류 이상 등이 있습니다.
이중 담낭벽이 석회화 된 경우는 담낭암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담낭을 떼어내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한편 담췌관합류 이상은 드물게 발생하는 담췌관계의 선천성 이상입니다. 담관과 췌관은 십이지장으로 유입될 때 두 관이 합쳐진 다음 십이지장으로 열리는데 두 관이 합쳐진 곳이 비정상적으로 긴 경우를 담췌관합류이상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에는 췌액이 담관으로 거꾸로 흐르게 되어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게 되며 담낭암이 높은 빈도로 발생합니다. 따라서 담췌관합류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예방적인 담낭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4. 진단

담낭암은 담석증이나 담낭염으로 수술을 시행하고 나서 담낭암이 같이 있는 것이 우연히 발견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초기의 담낭암은 증상이 없을 뿐 아니라 간기능 검사도 정상입니다.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앞서 말씀 드린 증상들과 더불어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알카라인포스파타아제 (Alkaline phosphatase)가 상승하거나 더 진행 되면 황달 수치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종양표지자(tumor marker) 검사란 정상세포에서는 분비되지 않으면서 암세포에서만 특이적으로 분비되어 혈액검사 등을 통해 암이 있다는 것을 진단하는 검사입니다. 암에 따라 나름대로의 특이한 종양표지자가 발견되어 있는데, 담낭암의 경우에는 CEA (carcinoembryonic antigen)와 CA19-9이 상승합니다. 그러나 종양표지자 역시 암의 초기에는 증가하지 않으며 진행되었더라도 모든 환자에서 증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적으로 종양표지자에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담낭암의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X-선 검사입니다. 담낭암의 진단을 위한 영상검사에는 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내시경적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등이 포함됩니다.
초음파검사는 검사로 인한 고통이 없으며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고 손쉽게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검사기기의 기계적 발전에 힘입어 점차 조기암이 발견되는 예가 늘고 있습니다.
전산화단층촬영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는 암의 진행 정도를 알기 위한 표준적인 검사로서, 주위의 장기로 퍼져나간 정도와 더 멀리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합니다.
담낭암이 담관을 침범하여 황달이 발생한 경우에는 담관에 직접 조영제를 주사하여 폐쇄된 부위와 정도를 확인하는 검사로서 내시경을 십이지장으로 삽관 하여 시행하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이나 경피적(외부에서 피부와 간을 통하여 바늘을 담관까지 찔러 넣어 촬영)으로 시행하는 경피경간 담관조영술을 시행합니다.
담관이 폐쇄되면 황달, 가려움증은 물론 감염으로 인하여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상기한 검사법으로 담관을 조영 하면서 담즙의 배액을 위한 배액관을 삽입하는 치료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습니다.


5. 경과,예후

담낭암은 예후가 매우 나쁜 암입니다. 하지만,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에는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수술을 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체적으로 5년 동안 생존할 확률이 5% 미만이며 평균적으로 진단 후 약 6개월 정도 생존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통계적인 수치이고 개인에 따라서 여러 가지 치료법에 반응하는 양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6. 합병증

이미 앞에서 기술하였지만 담관을 침범하여 폐쇄성황달이 발생하면 이차적으로 담관염과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암이 진행하여 다른 장기로 전이 되면 이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7. 치료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담낭암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과 성적이 달라지게 됩니다.

담낭암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서 1기부터 4기까지로 병기를 구분합니다. 암의 진행 정도를 결정하는 인자로는 주변으로의 침윤 정도, 림프절 전이 여부 및 원격 전이 여부입니다.

  • 1기는 암이 담낭점막이나 근육층 내에 국한되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로 조기 담낭암에 해당합니다.
  • 2기는 암이 근육층 이상으로 깊이 퍼져나갔으나 담낭벽을 뚫지는 않았고 림프절 전이는 없는 경우입니다.
  • 3기는 담낭벽을 모두 침범한 뒤에 주변의 장기로 조금 퍼져나간 경우 또는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 4기는 원격 장기 또는 림프절로 전이가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담낭암의 치료에는 수술, 항암화학약물요법, 방사선요법 등의 암 자체에 대한 치료와 막힌 담관을 배액하거나 통증을 줄여주는 보존적 치료가 있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로써 암조직을 모두 제거하는 것인데 1기나 2기인 경우에는 수술로 완전히 암을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3기 이상인 경우에는 완전히 제거하기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암이 상당히 진행된 다음에 발견되기 때문에 전체 환자의 약 5% 정도에서만 근치적인 절제가 가능합니다.
병이 너무 진행되어서 수술은 불가능하지만 전신상태가 양호한 경우에는 방사선치료나 항암제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담낭암은 이러한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간혹 일부 환자에서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기도 합니다.
담낭암이 담관을 침범하여 폐쇄성 황달이 발생한 경우에는 담즙이 내려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한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수술을 통하여 담관과 장을 연결할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내시경 기술이나 방사선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어 비수술적으로 담관의 배액이 가능해졌습니다.
내시경을 이용한 담관배액술은 십이지장으로 내시경을 삽입한 후 담즙이 나오는 바터팽대부를 통하여 담관으로 플라스틱 또는 금속관을 삽관하는 방법으로서 고도의 술기를 요구하지만 약 20~30분이면 시술이 가능한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내시경을 이용한 담관배액술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외부에서 피부와 간을 경유하여 선택적으로 담관에 배액을 위한 관을 삽입할 수 있습니다.


8. 예방법

담낭암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석증의 발생을 예방해야 합니다. 그러나 담석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담석증 또는 담낭암이 발생하기 쉬운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가 담낭암의 발생을 예방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면 담낭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으나 담석증이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담낭을 절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담낭벽이 석회화되는 도자기담낭 (porcelain gallbladder)이나 담췌관합류이상과 같이 담낭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예방적인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9. 이럴땐 의사에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 오십시오.

1. 일반인

  • 우상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반복적으로 둔한 통증이 발생할 때
  •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되며 짙은 갈색의 소변이 나오는 황달이 발생할 때
  • 식욕 부진과 함께 6개월 동안 10% 이상의 체중이 감소할 때
  • 우상복부의 통증과 함께 열이 날 때

2. 담낭암으로 진단받고 치료받는 환자

  • 우상복부 통증과 함께 열이 날 때
  • 황달이 심해질 때
  • 반복적으로 구토가 발생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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